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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역경의 열매) 김남주 목사 (4) 고아원 악동들, 전교생 3000명을 주먹으로 평정

김명순 | 2015.07.05 00:20 | 조회 3914

[역경의 열매] 김남주 (4) 고아원 악동들, 전교생 3000명을 주먹으로 평정

초교 때 이질서 기적적으로 치유 후 원생들과 몰려다니며 놀고 싸움질만

입력 2015-07-02 00:29  
                                 
                
[역경의 열매] 김남주 (4) 고아원 악동들, 전교생 3000명을 주먹으로 평정 기사의 사진                
김남주 총장이 고아원 시절 다닌 강진 중앙초등학교의 옛 모습. 당시 학생 수만 약 3000명이었다.
                                                 
                                
                                
                     옥수숫대 삶은 물을 먹인 지 사흘 후쯤이었다. 죽은 듯 누워있던 내가 긴 숨을 쉬더니 눈을 뜨고 살아났다는 기색을 보였다.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보모는 더욱 정성을 다해 죽을 쑤고 국물에 밥을 말아 먹였다. 고마운 그 보모는 지금 어디에 계신지 궁금하다.  

나는 건강을 되찾아 원생으로 정상 생활을 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장차 목사로 영혼구령에 쓰시려 계획하시고 다시 살려주신 것이라 믿는다.  

강진 중앙초등학교는 오전반과 오후반, 3부반으로 나누어 교육을 했는데 고아원 아이들은 대부분 공부에는 흥미가 없고 놀고 싸우는 것만 좋아했다. 5학년 때, 우리는 본관 건물 아래의 환기통 입구를 돌로 부수고 들어가 연필 지우개 칼 동전 등을 모으는 데 재미를 붙였다. 본관은 일본사람들이 지은 오래된 목조건물로 규모가 컸다. 나무로 된 교실바닥 아래에 들어가 한쪽 구석에서부터 이곳저곳 주워가노라면 가끔 횡재하는 경우도 있어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하루는 환기통 입구 쪽 환한 곳에서 주운 물건들을 확인하고 있는데 누군가 “간첩이다” 하고 소리를 질렀고, 교무실에까지 보고 돼 우리는 간첩으로 몰리게 됐다. 일단 어두운 쪽으로 도망해 대책을 논의했다. 교장실과 교무실 쪽으로 가서 들어보니 경찰까지 출동해 있었다. 메가폰 소리가 들렸다. “너희들은 포위됐다. 자수하라! 자수하라!” 

졸지에 간첩으로 몰린 것이다. 나는 비장한 각오를 하고, 교무실 쪽으로 가서 크게 외쳤다. “그러면 다 불 질러 버리고 우리는 여기에서 죽어버리겠다.” 선생님들은 안절부절못하며 소방서에 전화해 비상을 걸었다. 한동안 대치상태가 이어졌다. 저들은 우리가 간첩이라 믿었고 전교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소리쳤다. “우리는 간첩이 아니다. 이 학교 학생이다. 경찰들과 소방관들이 한 시간 내에 순순히 철수하면 확인한 후 불을 안 지르겠다. 그러나 한 시간 내 철수하지 않고 딴짓을 하면 바로 불을 질러버리겠다.”

소란스럽던 학교가 해가 질 무렵 조용해져 환기통 사이로 확인을 해보니 다 사라지고 없었다. 그래도 혹시 몰라 한 명을 내보내 다 철수했는지 확인한 뒤 휘파람을 불게 했다. 그 친구는 나가서 휘파람으로 노래를 하고 다녔다. 간첩 소동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고학년이 되면서 고아원생 친구 길용이와 태종이 등이 팀이 되어 3000명 학생 전체를 주먹으로 평정했다. 초등학교를 마칠 무렵, 덩치가 크고 황소처럼 생긴 용수가 길용이에게 도전해 왔다. 용수가 자꾸 왕초라기에 내가 우리 고아원을 뭐로 보고 그러느냐며 길용이에게 말해 대결을 주선했다.

방과 후 강진읍 장터 옆 소 매매시장 공터에 모였다. 양쪽에서 각각 3명씩 나왔지만 대결은 대표로 두 사람만 하기로 했다. 한 사람이 포기할 때까지였다. 덩치가 있는 용수는 잡으려 하고 마른 체격인 길용이는 피하면서 한 번씩 쳤다. 당시 우리 원생들은 고아원 선배들로부터 매일 태권도를 배우고 실전에 사용하던 터였다. 용수가 몇 대 정타를 맞더니 무릎을 굻었다. “와∼.” 우리는 신이 났다.  

고아에다 공부도 못하는 데 대한 보상심리로 주먹을 쓰며 영웅이 되고자 했던 것 같다. 우리 원생들은 같은 반 학생들이 싸온 도시락을 보면서 솜사탕처럼 살살 녹을 것 같은 흰 쌀밥 한 숟가락만 먹어봤으면 하고 부러워하곤 했다.  

어느덧 초등학교 졸업식 날이 됐다. 차준태 교장 선생님의 졸업식 훈시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졸업생 여러분,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그러나 그때뿐이었다.

정리=송세영 기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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