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의 날씨를 확인한다.

하루 인생의 일과와 차림과 기분을 좌우하는 날씨

날씨는 날의 씨앗

날마다 심어지는 씨앗

해 뜨는 날은 빛의 씨가 심어지고

비 오는 날은 부푼 씨가 심어지고

매일 아침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하늘을 바라보고

날씨를 살펴보고

그날그날 알맞은 무언가를 심어간다.

마음씨도 말씨도 인연의 씨앗도.

박노해 시인의 《오늘의 날씨》에 나오는 글이다. “날씨는 날의 씨앗 ”이란 문장이 마음에 다가온다. 갈라디아서 6장 6절과 7절에도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고 했다. 씨앗은 열매를 맺고 뿌린 자는 그 열매를 먹고 사는 것이 이치(理致)다. 좋은 열매를 먹기 위해서는 날마다 좋은 씨앗을 심어야 한다.

나는 날마다 아니 오늘 하루 어떤 씨앗을 심어야 할까? 고민한다. 기상에 따른 날씨는 만들거나 바꿀 수 없지만 마음의 날씨, 생활 날씨는 얼마든지 만들거나 바꿀 수 있다.

말씀의 씨를 심자. 기도의 씨를 심자. 다른 이의 마음에 격려와 평안을 주는 언어의 씨를 심자. 그러면 오늘 날씨는 참 좋은 날씨. “야, 날씨가 참 좋다!”라고 감탄의 열매를 거두리라.

하나님 우리 아버지

날마다 심어지는 씨앗을 심어지게 하셔서 오늘의 기상과 상관없이 마음의 날씨는 늘 화창하게 하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