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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와감동

길을 함부로 내지 말라

유봉호 | 2022.11.09 09:27 | 조회 1029


* 길을 함부로 내지 말라

 

교회 뒷산을 오르다 보면 샛길이 많다. 고산(高山)이나 국립공원 산에도 샛길이 많다. 샛길이 얼마나 많으면 정해진 등산로 다니세요라는 경고판이 붙을 정도다. 산을 많이 다녀본 사람이나 그 산을 이미 다녀온 사람은 샛길이 많아도 문제가 없다. 이미 다녀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초행길일 경우 다르다. 이정표가 없으면 갈림길에서 당황한다. 그나마 누군가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시그널(산악회 리본)이 있으면 방향은 잡을 수 있다. 그것마저 없으면 자칫하면 길을 잃어버리고 헤매거나 조난할 수 있다.

 

산에서 여러 갈래의 샛길을 보며 조선 후기의 문신 이양연의 한시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蹟 遂作後人程가 생각났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는 뜻이다. 이 시는 백범 김구 선생이 좌우명으로 삼으며 애송했던 시이기도 하다.

 

내가 빠르게 편하게 가고 싶다고 만들어 놓은 여러 갈래의 샛길이 누군가에는 혼란과 방황을 가져온다. 여러 갈래의 길이 결코 좋은 조건이 아니다. 산길은 단순할수록 좋다. 선택의 폭이 좁아야 안전 산행을 할 수 있다.

 

여러 갈래 길에서 당황하는 사람의 모습 속에서 정보홍수 시대에 사는 현대인의 모습이 보였다. 정보통신과 미디어의 발달로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어떤 문제이든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유튜브에 들어가면 해결책이 나와 있다. 그런데 해결법이 우후죽순(雨後竹筍)이다. 진리와 오류와 혼재되어 있다. 마치 생수(生水)와 홍수(洪水)의 차이 같다. 생존을 위해 생수는 절대적이다. 그러나 홍수는 생존을 위협하듯 정보의 홍수는 오히려 혼돈과 오판을 가져오게 한다. 그러므로 배포자는 정확한 정보를 알려야 하고 수용자는 참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분별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영적 상태를 진단해 본다. 우리는 본 받으라()’을 강조한다. ()은 말 그대로 근원이며 올바른 방법이다. 눈 덮인 산길의 첫 발자국, 첫 길이 바로 본이다. 뒤따라오는 사람은 그 발자국을 따라간다. 신앙생활에 본이 중요하다. 잘못된 본을 남기면 뒤따라오는 사람도 그대로 따라간다. 마치 샛길을 잘못 내면 방황이나 위험을 낳게 되는 것과 같다.

 

사도 바울은 나를 본 받으라고 했다. 자신 있게 말한 바울이 부럽다. 우리에게는 본이 필요하다. 만약 혹시 잘못된 본이라면 따르지 않거나 개선하면 된다. 샛길도 사람이 지나가지 않으면 흔적만 남긴 채 사라지게 된다. 지나왔던 길을 하나씩 지우고 정해진 길로 다니세요라는 경고문을 남기면 된다.

 

하나님은 광야에 길을 내시고 사막에 강을 내신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도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해야 할 사명자다. 따라서 이사야 선지자나 침례요한의 외침처럼 많은 사람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는 길을 내어야 한다. 나의 첫 걸음이 그 시작임을 알고 잘 내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한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

 

내 믿음의 첫 걸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의 잘못된 발걸음, 올바르지 못한 본이 그것만을 보고 따라오며 닮아가는 사람들을 그릇되게 인도하거나 영적으로 방황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도록 신중하고 분별력 있게 길을 낼 수 있도록 성령께서 도와 주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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